삼성, 노사관계 자문그룹 운영…시민단체 소통 전담자도 지정

이재용 '대국민 사과' 후속 조치
7개 계열사 준법위에 이행안 제출
노동3권 보장·컴플라이언스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한 삼성 7개 계열사가 이사회 산하에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운영한다. 시민단체와 소통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도 지정해 열린 기업 경영을 꾀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나온 후속 조치다.

삼성그룹은 4일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6차 회의에 맞춰 계열사별 상황을 고려해 권고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출한 이행방안은 노동 3권 보장에 대한 내용이 핵심을 이뤘다.


먼저 이들 계열사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고 자문과 제안 등의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동 관련 준법교육을 의무화하고 컴플라이언스팀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삼성 사장단이 이달 2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만났던 것처럼 노동·인권 단체의 인사를 초빙해 임직원을 위한 특강을 여는 방안도 제시됐다.


삼성과 시민사회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회사 내부에 지속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맡을 전담자를 지정해 나갈 방침이다. 또 환경·경제·소비자·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사내 행사에 시민단체를 초청하는 등 구성원의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관련 법령과 제도, 해외 기업 사례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맡겨 그룹에 적용할 묘수를 찾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준법의무 위반을 방지하면서도 업의 특성에 부합하고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중장기 과제로 두고 설정해 나가는 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위원회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준법위는 이날 삼성생명서초타워에서 6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7개 주요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담당 임원들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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