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가능성이 큰 여름을 앞두고 정부가 전국 양돈농장의 방역실태를 점검한 결과 3분의 1 이상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 양돈농장 5,763호를 대상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차단방역실태 일제 점검을 시행한 결과 36.0%에 달하는 2,076호(3천289건)에서 방역수칙 미준수 등 미흡 사례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전파요인인 매개체·차량·사람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방역시설 설치 여부,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 이행 여부가 중점 조상 대상이 됐다. 조사 결과 퇴비장 차단망(1,046건), 외부 울타리(1,021건), 돈사 틈새차단망(325건) 등 방역 시설 설치가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 돈사 전용 장화나 손 씻기 시설이 미비한 238건에 달했다.
양돈 농장 방역이 부실한 지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에 집중됐다. 농식품부는 점검 이후 1,734건은 즉시 보완을 완료했고 나머지는 보완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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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 단위 차단 방역이 소홀할 경우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양돈농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차량과 사람 출입통제와 소독,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