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배터리 합작사 세운 GM, 中서 CATL과 맞손

폭스바겐, 궈쉬안 지분 인수
테슬라는 CATL 배터리 탑재
中 안정적 공급망 확보했지만
국내선 “영향 제한적” 관측 많아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117.1%, 34%, 108.5% 성장해 점유율 순위에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중국 업체들의 반격으로 일각에서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가 중국 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특성상 테슬라 진출 당시 ‘언젠가는 자국 업체인 CATL 배터리를 채택해야 한다’는 모종의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ATL의 배터리가 적용되는 것은 테슬라의 중국 내 ‘모델3’의 하위 트림인 스탠다드(SR)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롱레인지(LR) 트림은 LG화학의 배터리를 쓴다. 궈쉬안의 배터리 역시 폭스바겐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보다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의 합작사 ‘SAIC-폭스바겐’ 출시 모델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현지 합작사 설립으로도 대응하고 있다. 중국에서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베이징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알파-T’에는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사 ‘베스트’가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도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오는 2022년 중국을 넘어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각각 증설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줄더라도 장기적으로 유럽·미국 내 점유율이 늘어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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