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동차 시장 코로나19 충격 완화…진짜 C쇼크 탈출은 언제일까

업계 전문가 "모든 조건 완벽히 떨어진다면 올 4·4분기 판매량 회복 가능"
완성차 업체 관계자 "2022년 상반기에야 겨우 회복 전망…2차 팬데믹 등 변수"


세계 자동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현대차(005380)는 중국 시장에 신형 쏘나타와 엘란트라 출시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의 회복세보다는 한발 늦지만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인도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5월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10만4,786대를 판매했다. 전월인 4월 6만6,47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8%나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분명한 회복세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를 견인하는 차종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달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각각 1만대, 9,000대, 7,000대를 팔았다. 기아차 역시 쏘울·셀토스가 올해 처음 각각 6,000대, 3,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4월 월간 자동차 판매 0대를 기록했던 인도 자동차 시장도 5월부터 살아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8,544대를 판매했다. 올 1월 판매량(5만7,452대) 대비 7분의1에 불과한 수치지만 판매가 재개됐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이다. 인도 역시 판매가 재개되면서 가장 먼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차종은 SUV다. 현대차의 중형 SUV ‘크레타’가 3,212대 팔려 전체 판매량의 40% 가까이 차지했다.

유럽 시장은 아직 5월 판매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월 전년 대비 판매량 80% 감소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5월 유럽 실적 자료를 받지 못했고 유럽은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도 어렵다”면서도 “다만 최악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잇달아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전 판매량을 회복하기 까지는 상당기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일제히 멈춰선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며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고 가동률이 떨어졌던 완성차 및 부품 공장의 정상 가동, 소비심리의 회복 등이 이뤄진다면 올해 4·4분기에는 완성차 판매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내세웠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의 관계자는 “올 연말은 절대 불가능하고 내년 말까지도 코로나19 이전 판매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2022년 초반에야 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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