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오리온(271560)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성과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지면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오리온은 국내, 중국, 베트남 등 전 법인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고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이 실적 우상향 추세를 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1·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5,398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976억원)보다 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773억원) 대비 25.5% 늘어난 수준이다.
오리온은 국내 내수시장에서 매출을 높임과 동시에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모든 해외 법인에서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7% 상승한 1,908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300억원을 달성했다. 스낵, 비스켓, 파이등 국내 주력 제품의 매출이 많게는 24%까지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629억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47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생산이 중단되는 등 악재도 있었지만 경쟁업체보다 유통 및 생산 채널이 유리한 상황을 잘 이용하면서 신제품 출시 없이도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겨냈다. 베트남에서도 스낵, 파이 등에서 고성장이 나타나며 매출은 전년 대비 23.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8.4% 급증했다. 러시아도 주력 제품인 파이 부문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117%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모든 법인의 실적 호조세를 기대한다”며 “해외의 수요 강세가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사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법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6.5% 성장한 2,129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실적이 성장세를 타면서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오리온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그 이상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높였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13만500원을 기록했다. 신영증권도 “국내외 점유율 회복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부각되고 있는 시기”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7만원을 제시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국내에 이어 중국, 베트남에서 그램당 단가를 낮추고 ‘가성비’를 높인 ‘실속스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인적, 물적 자원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제품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