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이 8일(현지시간) 베를린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을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독일 정부는 “공식적인 통보가 없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은 그러면서 “분명한 사실은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체와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9월까지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을 현 3만4,500명에서 2만 5,000명으로 9,500명 감축할 것을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주독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에 미군 1,0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독 미군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을 결정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사전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전통적 우방이던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