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이 곧 삼성 DNA"…'총수 공백' 면한 삼성, 준법경영 한발짝 더

계열사별 준법경영 현실화에 힘 기울여
'대국민 선언' 밑그림 '실천방안'은 가이드
컴플라이언스팀이 주도해 준법문화 만들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9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의 모습./연합뉴스

‘총수 공백’을 면한 삼성이 준법경영을 그룹 DNA에 심겠다는 각오다. 주요 계열사들은 이재용 호텔신라(008770) 등은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들은 올 상반기 경영 시스템상 준법의무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을 점검, 보완하며 사법 리스크를 없애 나가는 데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행법 상 준법감시 기구가 의무가 아닌 계열사들도 준법 경영을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며 “앞으로는 삼성 준법위와 각 계열사 준법감시조직이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대국민 선언에서 언급된 내용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의 준법경영을 지원하는 외부기관인 삼성 준법위는 지난 4일 갑작스레 사임한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CR) 사장의 업무 공백을 채워넣기 위해 분주하다. 사측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이 사장이 물러난 만큼, 내부 사정에 밝고 대외업무에도 능통한 고위급 인사 3~4명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올해 초 인사에서 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한 윤부근 CR담당 전 부회장과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전 부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인데다 준법경영에 관한 전문적 소양을 갖추지는 않은 탓에 판사 출신의 안덕호 삼성전자 준법경영팀장(부사장) 등 현업 인사가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준법위 관계자는 “준법경영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이 사장의 후임을 지정할 것”이라며 “삼성 측에서 직·간접적으로 후보를 추천했으며 최종 결정은 위원장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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