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맞은 한은, 통화정책·금융안정 정책수단 늘린다

중장기 발전전략 'BOK 2030' 발표
디지털혁신실 신설·조사연구위원회 설치 등 추진

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중장기 발전전략 ‘BOK 2030’을 발표하고 하반기부터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BOK 2030은 ‘국가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은행’을 중장기 비전으로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목표와 구체화하는 장단기 16개 전략과제를 담았다.

먼저 한은은 정책영역 확대 및 정책수단 확충을 내걸었다. 빠르게 변하는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금융안정 등 핵심 분야의 정책 역량을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통화정책과 관련해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을 점검하고, 통화정책 수단을 개발하기로 했다. 금융안정 정책기관으로서 역할과 정책수단 확대도 추진한다.


조사연구의 질적 고도화도 목표로 내세웠다.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다양한 복합적 이슈에 직면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분야에 걸친 심층적 조사연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고위급 조사연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연구 체계를 부서 중심에서 전행 차원으로 전환한다. 또 특별연구원 제도를 신설해 심층 연구역량을 전략적으로 확충·육성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새로운 연구기법의 적용 방안을 심층 연구해 연구역량도 확충한다. 이를 위해 조사연구플랫폼, 디지털 협업공간, 스마트워크 환경 등 최신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 디지털혁신실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부총재보를 ‘최고 디지털 혁신 책임자(CDSO)’로 지정하고, 이를 총괄하는 전권을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효과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는 경영인사 혁신을 추진한다. 4~5급 직원들이 한 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할 수 있도록 순환근무제도를 보완하고, 장기근무를 통한 전문성 제고 여건을 조성한다. 종합직렬 중심의 현재 지원 구조를 전문성 요소 도입을 통해 다양화하고, 박사급 조사연구전문가를 신규 채용 하는 등 경영인사 전반을 개편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수립된 BOK 2030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영담당 부총재보가 실행을 총괄해 세부실행계획을 관리하고, 성과를 총재가 직접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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