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4.63포인트(0.21%) 오른 2,188.92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기미를 보인 영향으로 총 13거래일 동안 반등세를 이어갔던 지난해 9월4~24일 이후로 가장 긴 상승 랠리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종가보다 7원10전 내린 달러당 1,197원70전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200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3월11일(1,193원)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전일보다 1.28% 올랐지만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장 초반 급등하고 보합세로 마감하는 흐름은 최근 코스피가 2,200선에 육박하면서 증시에서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주가 과열 부담’이 상충하면서 이 같은 불안정한 국면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주요국 록다운 해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 상승 촉매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아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자체가 바닥을 치고 돌아섰다는 징후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기대감이 앞선 상승 랠리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9~1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가 수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쿼드러플 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역시 단기간 수급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FOMC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른 지수 방향과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