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진 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위 전체회의에서 ‘국회상임위원회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상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위원 정수를 2명 늘리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의 정수도 1명 증원한다. 반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외교통일위, 문화체육관광위의 정수는 1명씩 줄이기로 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임위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위 위원장과의 협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의 합의 내용은 없다”며 “내일(10일) 오전 11시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서 개정안을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의결되면 복지위는 24명, 산자위는 30명으로 늘어나고 과방위는 20명, 외통위는 21명, 문체위는 16명으로 줄어든다.
앞서 특위는 상임위 정수 조정을 위해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 더불어민주당 6명, 미래통합당 4명, 정의당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특위는 위원장으로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규칙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회의 석상에서의 정수 조정 논의는 거기까지였다. 협상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위임됐다.
여야는 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어느 당이 맡을지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원 구성 지연에 대한 책임 공방도 벌였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법과 절차가 정한 대로 일을 해나가는 것이 국민을 위한 국회의 첫 번째 임무”라며 “법 절차를 무시하고 안 지키는 게 관행이나 잘하는 것이 되면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를 법안 발목 잡기로 사용해온 기록을 보고 싶다”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통합당이 시간을 끌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동일한 말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연일 협치하라고 하는데 민주당은 힘으로 밀어붙인다”며 “대통령 ‘레임덕’이 온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이 회의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주환 통합당 의원은 과거 민주당 의원들이 법사위원장 자리는 야당 몫이라고 했던 발언들을 소개하며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