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의 핸디캡을 딛고 천연물 의약품 개발에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주성수 국립강릉원주대 교수가 판교 테크노밸리 벤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는 간 독성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휴사이온은 이런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연물 기반 항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효과적인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성수 대표(국립강릉원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사태가 터졌을 때 중국의 향신료인 ‘팔각’이라는 천연물에서 유래한 타미플루가 효과적인 방패 역할을 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천연물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사이온은 지난 몇 년간의 실험을 통해 동백나무 유래 활성물질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해 무력화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휴사이온은 천연물 의약품과 천연물 유래 선도물질이라는 두 가지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주 교수는 “숙주세포에서 액틴 세포골격의 발현을 특이하게 조절해 바이러스 생성과 세포 밖으로의 유출을 억제하는 원리”라며 “올 하반기에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선도물질의 분자구조를 밝힌 뒤 내년에 합성유도체를 개발해 비임상에 이어 임상1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RNA 바이러스 복제를 방해해 보다 효과적인 항바러이스 효능을 갖는 차세대 의약품 개발이 가능해질 수 있음을 뜻한다.
그는 병해충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미나리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특수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뒤 염기서열을 밝혀내 신약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휴사이온은 항치매 천연물질의 비임상 연구에 돌입한 데 이어 항아토피 신약 비임상 연구는 3·4분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 교수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최근에는 목적 유전자 탑재 등에 활용되는 세포 내 침투 시스템을 확립했고 동물 줄기세포의 불멸화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약 파이프라인이 다양해 일부 기술은 라이선스를 매각해 연구자금을 충당할 수도 있다”며 “2~3년 내 코스닥에 상장해 지방대 바이오 창업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