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피할 수 없으니 면역력이라도" '필수템' 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코로나 소규모 집단감염 지속에
자녀 면역력 강화용 구매 잇따라
어린이 비타민 판매 전년비 8배↑
프로폴리스·유산균·홍삼도 급성장


본격적인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시작되면서 키즈 건강기능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키즈 비타민 등 일부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했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된 홍삼 관련 제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19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아이들이 등굣길에 나서자 자녀들의 건강을 우려한 부모들이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식품 구매에 앞다퉈 나섰기 때문이다.

9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각종 키즈 비타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5%나 급증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어린이용 프로폴리스 판매가 74%, 키즈 유산균 판매는 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옥션에서도 확인됐다. 옥션에서 키즈 비타민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30% 늘었고, 키즈 프로폴리스와 키즈 유산균도 각각 126%와 7% 성장했다.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에서도 지난 5월 키즈 건강식품은 전월 대비 48.7% 신장하는 등 어린이날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코로나 전후 키즈 건강식품 판매량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 대한 건강 우려가 키즈 건강식품 구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자녀를 둔 성인 남녀 1,947명을 대상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자녀 건강 문제는 ‘면역력 증진(27.9%)’으로 나타났다. 자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게 한다’는 답이 39.4%로 가장 많았고, ‘식단 및 음식을 조절해준다(10.3%)’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노력한다(8,4%)’ ‘꾸준히 운동을 시킨다(7.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자녀 건강관리에 쓰는 비용은 한 달 평균 약 6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등교를 시작하면서 자녀들의 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이 전보다 더 커지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 등교를 하는 한 키즈 건강식품 수요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 6학년이 전체 초중고교생 가운데 마지막으로 등굣길에 오르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미뤄졌던 등교 개학이 전 학년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 등의 영향으로 등교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4차 순차 등교 첫날인 8일 517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정관장 ‘홍이장군’/사진제공=KGC인삼공사

면역력과 체력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홍삼’ 관련 제품은 대표 인기 품목이다. 실제로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과 피로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KGC인삼공사의 키즈청소년류 대표 제품인 ‘홍이장군’과 ‘아이패스’ 역시 실제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시작된 지난 5월부터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3~10세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관장 홍이장군’의 5월 매출은 4월 대비 27%, 수험생 건강관리에 특화된 홍삼 제품인 ‘정관장 아이패스’는 75% 이상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등교가 이뤄지면서 자녀들의 면역력과 체력 관리에 보다 신경을 쓰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부모들의 관심이 실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업계도 관련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스프레이형태로 출시된 ‘장인정신 에브리데이 프로폴리스 키즈’는 G마켓에서 41% 할인해 가격에 판매 중이다. 성인용 프로폴리스는 특유의 쓴 맛이 있기 때문에 마누카꿀, 딸기농축액 등 부원료를 배합해 어린이의 거부감을 줄였다. 롯데제과도 최근 어린이를 위한 유산균 비스킷 ‘요하이 키즈’를 내놓았다. 김치 및 된장에서 추출한 특허 유산균을 사용했으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B1, B2를 함유하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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