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항공기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파리의 샤를드골공항에 발이 묶여 있다. 프랑스 정부는 9일(현지시간) 에어프랑스 및 에어버스 등 항공우주산업에 150억유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세계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국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국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등 항공우주산업에 150억유로(약 20조3,2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의 지원에는 정부의 직접 투자와 보조금, 대출, 대출 보증 등이 포함된다. 앞서 프랑스 정부가 에어프랑스에 약속한 70억유로의 대출 및 대출보증도 포함돼 있다.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가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하도록 지원하고 6억유로 상당의 급유 탱커와 드론 헬리콥터를 주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세계 항공우주 시장을 중국이나 미국이 차지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랑스의 주권과 일자리·경제에 매우 중요한 항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 정부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회생 계획을 내놓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정부 지원을 포함한 390억홍콩달러(약 6조438억원) 규모의 자금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홍콩 정부가 ‘항공(Aviation) 2020’이라는 공기업을 만들어 캐세이퍼시픽 지분의 6.08%에 해당하는 우선주 195억홍콩달러어치를 매입하고 78억홍콩달러를 단기 대출해주는 방안이다. 또 최대 19억5,000만홍콩달러 상당의 신주인수권 매입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달 독일 국적의 유럽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에 90억유로(약 12조1,79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책은행인 독일재건은행(KfW)의 대출 및 연방경제안정화기금(WSF) 지원 및 지분 20% 매입을 통한 부분 국유화 등이 골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