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하반기 인천국제공항 등 공항 출국장 면세 구역에서 국산 딸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산 농산물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0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를 열고 딸기를 수출 스타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소개했다. 딸기 수출은 최근 10년 간 연평균 15%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 국내 생산량의 2.8%만 수출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딸기 수출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올해부터 수출 스타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 딸기 신품종 실증 재배와 신선도 유지용 기능성 용기 제작 및 보급을 추진한다. 특히 공항 면세 구역에서 딸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당초 올 상반기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관세청, 인천공항공사 등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면세구역에서 딸기 판매가 가능해지면 우리나라와 식품검역협정을 맺은 나라로 향하는 탑승객은 딸기를 사서 기내에서 먹든지, 해당 국가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딸기 생산·수출 단계별 정책 과제를 소개하고 혁신 기술 적용 사례를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는 신선도 유지기술을 적용한 시범수출 결과를 발표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특수포장 용기도 농가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해 주목을 받았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 딸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 잡을 수 있도록 하반기에는 수출현장으로 좀 더 다가가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을 만들어 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