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식품관에 이어 업계 최초로 ‘생활관 VIP 고객제도’를 도입한다. 앞서 선보였던 식품관 VIP 제도가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이번에는 생활 장르 분야에 VIP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10일 신세계백화점은 6월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VIP 등급인 ‘생활 장르 코어(core) 고객’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VIP에 선정 되려면 생활 장르에서 최근 3개월 간 80만원 이상 구매해야 된다.
코어 고객은 두 달에 한 번 바이어 추천 상품의 할인 쿠폰과 함께 최신 트렌드까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또 생활 장르 VIP 고객을 위한 ‘리빙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구매 금액의 5%를 적립하고 추후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혜택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생활관 등 특정 분야 VIP 제도를 신설한 이유는 고객층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시행했던 식품관의 고객 객단가 변화를 살펴보면 일반 고객들은 VIP 제도 시행 전 보다 2.3배 높은 객단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VIP 혜택을 받기 위해 일반 고객들도 더 많은 지출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식품관 VIP 선정 고객 수는 시범시행 기간인 지난 2월 4만 명에서 4월 8만 명으로 2배 늘었고, 5월에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충성고객이자 백화점 ‘큰 손’으로 통하는 VIP 수가 단기간에 늘어난 것이다. 일반 고객보다 씀씀이가 큰 VIP 고객 증가는 백화점 매출을 우상향으로 견인할 수 있다. 앞서 생활 장르 코어 고객 4만7,000명을 시범 선정해 최대 7% 할인혜택과 구매 금액의 5% 적립 혜택을 담은 메시지를 전송하자 이 메시지를 받은 생활 장르 VIP 고객은 일반 고객보다 평균 2.1배 많은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관 외에 여성/남성패션, 화장품, 잡화 등 타 장르에서도 일반 고객보다 2배 이상을 지출하며 생활 장르 VIP가 백화점 큰 손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집 꾸미기’ 열풍에 따른 생활 장르 분야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신세계 백화점이 식품관 다음으로 생활장르에 VIP제도를 도입한 이유다.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른 생활 장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 지출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 것이다. 신세계 생활 장르는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5월까지 6.4% 신장률을 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올해 업계 최초로 식품 VIP를 선보인 데 이어 생활 VIP를 선정하며 장르별 개인화 마케팅을 확대했다”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