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이 지난 3월 창립 이후 첫 월 단위 흑자를 낸 데 이어 2·4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몬은 소셜 커머스로 출발한 3사(쿠팡·위메프·티몬) 중 최초로 월 단위 플러스 영업이익을 달성한 곳으로 2·4분기 흑자를 낼 경우 역시 3사 중 처음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10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5월에도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3월 흑자 이후 4월에는 임직원 성과급과 인센티브 등 지출이 많아 소폭 적자를 냈다. 그러나 5월에는 비용 지출이 줄고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흑자를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5월 흑자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쇼핑의 본질인 가격과 상품에 더욱 집중해 2·4분기 흑자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티몬은 6월 경영 실적은 5월보다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몬이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펼치고 있는 ‘타임커머스’에 대한 소비자와 입점 업체 반응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의 타임커머스는 날짜별, 날짜별로 특가딜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퍼스트데이(1일), 디지털데이(10일), 리빙데이(21일) 등을 정해 테마별 할인을 제공하고 시간대 별로도 모닝타임, 나이트타임, 심야타임 등을 설정해 특가딜을 제안한다. 소비자는 날짜별, 시간대별 특가딜에 궁금증을 갖게 되고 입점 업체는 가진 재고를 단번에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티몬 최근 주간 단위 행사인 ‘퍼스트위크’도 도입해 타임커머스 행사를 보다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6월 들어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계절 용품과 에어컨 등 생활 가전이 잘 팔리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중심으로 판매와 소싱 역량을 집중한 이후 긍정적인 고객 지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2·4분기 흑자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실제 티몬이 타임커머스 중심으로 정책을 변경한 2018년 12월과 올해 5월 실적을 비교하면 판매량은 217%, 매출은 187% 증가했다. 또 최근 2개월 연속 구매 고객은 2019년 대비 44% 증가했고 대표적인 티몬의 특가딜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 평균 3일에 한 번씩 구매할 정도로 강력한 록인(lock-in)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티몬은 이같은 전략을 유지해 올해 연 단위 흑자를 달성한 뒤 내년 증시 특례 상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티몬의 대주주는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이들은 내년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서는 올해 흑자 여부가 대단히 중요하다. 만일 신사업 진출이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티몬을 인수하고자 하는 국내외 기업이 나타날 경우 상장 전 대주주의 지분 매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