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USA 2020] “美정부, 임상 네트워크 제공…코로나 백신 1개 이상 성공할 것”

앤서니 파우치 소장 대담
“흑인, 직업과 건강상태가 코로나19 사망에 영향”
“백신·치료제 합리적 가격 무엇이냐가 큰 문제”
“가격통제 성공한 사례 보지 못해 악영향 우려”

‘Bio USA 2020’의 ‘백신을 통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세션 대담에 나선 앤서니 파우치 소장. /대담화면 캡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감염병·알레르기 연구소 소장이 최소 1개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파우치 소장은 9일(현지시간) ‘Bio USA 2020’의 ‘백신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승리하기’ 세션에 참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500개 이상의 백신과 치료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이런 투자가 헛되지 않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00개의 백신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은 모두가 아는 일”이라며 “많은 기업이 관여하고 있어 적어도 하나 이상의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보장한다(guarantee)”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가 4~5개 기업에 대해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년 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독감, 기타 감염 질병을 대비하기 위해 만든 임상 네트워크를 (코로나 백신 개발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전례가 없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최악의 악몽...수백만명 감염"
다만,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자신에게 ‘최악의 악몽(nightmare)’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최악의 악몽이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전했다.

흑인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이 죽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직업 같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평소 건강상태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우치 소장은 “일반적으로 소수민족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일반화해서는 안 되지만 흑인들의 경우 백인과 비교했을 때 감염 위험이 더 높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 소통을 해야 하거나 물리적인 힘을 쓰는 업종에 많이 종사한다는 뜻이다. 이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의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등은 코로나19와 겹칠 때 더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나올 백신에 대한 가격통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가 여러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던 회사들에 어떤 일을 강요하려고 하면 그 회사는 (관련 작업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며 “제약 산업은 분명히 이윤을 추구하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는 지금껏 통제를 하려고 시도해서 성공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가장 큰 문제는 합리적인 가격이 무엇이냐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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