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망 1년 전에도 경찰 체포 과정서 흑인 사망

트래비스카운티 검사 수사중

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도식에서 조문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기 1년 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 텍사스주 오스틴경찰이 8일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몸 카메라(경찰 등이 현장 출동 때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14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지난해 3월 28일 오전 1시께 윌리엄슨카운티 보안관실의 부보안관들이 흑인 하비어 앰블러의 차를 세운 뒤 그를 체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앰블러는 당시 윌리엄슨카운티에서 차를 타고 부보안관을 지나치면서 차 전조등을 상향등에서 하향등으로 낮추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된 자동차 추격전은 22분간 이어진 뒤 이웃 도시인 오스틴에서 끝났다.


앰블러의 차가 구조물들과 잇따라 충돌한 뒤 멈춰섰고 앰블러는 손을 든 채 차에서 내렸다. 그는 무장하지 않았고 술에도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부보안관들이 앰블러에게 수갑을 채우려 하자 그는 저항하며 부보안관들을 밀쳤다고 윌리엄슨카운티 보안관실은 밝혔다.

동영상 속에서 앰블러는 고통스러워하며 울혈성 심부전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숨 쉴 수 없다”고 수차례 말하며 “나는 저항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히는 모습도 담겼다. 체포가 시작된 지 몇 분 뒤 앰블러는 의식을 잃었다.

텍사스 검찰총장실은 당시 앰블러 사망 사건을 살인으로 판정했다. 울혈성 심부전, 병적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성 심혈관 질환이 물리력에 의한 억압과 맞물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사인을 분류했다.

현재 이 사건은 윌리엄슨카운티의 남쪽에 맞붙은 트래비스카운티 지방검사가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마가렛 무어 검사는 “우리는 이 사건을 대배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윌리엄슨카운티 보안관실의 관리들이 그간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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