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몽구가 트위터에 올린 삼겹살 파티 사진. /SNS 캡쳐
정의기역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건립한 경기 안성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정의연 직원들과 우호매체 관계자들을 위한 ‘실내 삼겹살 파티’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6년 해당 쉼터에서 일본 과자와 소주, 맥주 등을 먹으며 워크숍을 연 사실이 확인된 이후 추가로 발견된 것인데, 당시 삼겹살 파티 자리에는 지난 6일 사망한 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도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평소 그쪽 활동가들의 피크닉 장소로 써온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10일 트위터에 따르면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지난 2016년 1월 SNS에 “경기도 안성 어느 깊숙한 산골마을에 엠티왔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생활하고 계시는 쉼터에서 자봉(자원봉사)하는 보듬이들과 손○○ 소장님과 함께 왔는데 삼겹파티 이후에 할 게 없다. 날씨가 일정을 망쳤다”고 적었다. 사진 속 방 안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앞세워 안성 쉼터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행사 목적뿐만이 아니다. 한 포털 블로그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지어진 곳인데 행사로 종종 쓰이고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며 안성 쉼터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성 쉼터는 숙박업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펜션으로 운영할 수 없는 건물이다.
개소식 이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차례도 찾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안성 쉼터를 둘러싸고 고가 매입 의혹 등 여러 추가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 전 교수도 정의연의 쉼터 활용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머니들 쉼터라고 외진 곳에 집을 사서 평소에 그쪽 활동가들의 피크닉 장소로 써온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미디어몽구의 대표 김정환씨는 SNS에 안성 쉼터 관련 게시물 외에도 정의연과 정대협, 윤 의원과 손씨의 활동 등을 여러 번 업로드해 왔다.
/SNS 캡쳐
지난 2017년 4월 4일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이순덕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손씨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모집했다. 미디어몽구는 당시 “(후원한 돈은) 전액 장례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017년 10월 23일에는 윤 의원이 또다른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께 베트남 평화기행에 보태라는 용도로 200만원의 후원을 받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의 개인계좌인 국민계좌로 후원금을 모집했다. 베트남 평화기행은 2014년 윤 의원이 이규민 의원에게 안성 쉼터를 소개받는 직후 자신의 남편 김모씨와 함께 동행 했던 행사로, 당시 기행을 사적 의도로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