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동학개미 통했다 |
지난 4일 뉴욕에 사는 레쿤 고드볼트는 로빈후드를 통해 아메리칸 항공의 콜옵션을 매수했고 200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는 이 항공사가 여름휴가에 맞춰 국내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는 기사를 봤고, 장 마감 전에 콜옵션을 또 매수했다. 이튿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업률이 발표된 뒤 그는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고드볼트는 “약 두달 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아메리칸항공을 초반부터 봤는데, 결국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카고에 거주하는 27세의 로드니 헨더슨도 주식투자를 통해 여동생의 1,200달러짜리 경기부양 수표를 1만달러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들의 경기부양 수표를 소비재에 쓸 것이라고 예상했고, 여동생에게 시장이 침체된 동안 투자할 수 있도록 로빈후드 계좌를 개설하라고 권유했다”며 “팬데믹은 우리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완벽한 시기”라고 말했다.
핸더슨 남매는 모더나와 소렌토 등 바이오 관련 주식에 투자했는데, 모더나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3월 최저가 대비 400%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어린이 미디어 회사인 지니어스 브랜드 3,500주를 주당 33센트에 매수한 뒤 최근 10.82달러에 매도해 3,100% 이상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지니어스 브랜드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700% 이상 상승했는데, 로빈후드의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수수료 '0원' 로빈후드의 힘? |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방지 조치로 인해 문을 닫았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재개장을 앞두고 직원들이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산관리 컨설팅 회사인 넥서스 스트래티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웰시는 “주식시장은 훨씬 더 민주화되어있다”며 “모든 사람이 증시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된 지난 두 달여간 도망자 신세였던 ‘로빈후드’의 이름에 걸맞게 살았다며, 월가의 베테랑들이 머리를 긁적이는 동안 젊은 투자자들은 최고의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