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업체 니콜라 로고./니콜라 홈페이지 캡처
5년 전 설립한 이후 차를 단 한 대도 판매하지 않은 미국의 수소차업체 니콜라가 116년 역사의 자동차업체 포드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300억달러(약 35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포드의 시가총액(288억달러)을 넘어섰다. 2015년에 설립된 니콜라는 수소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상용 트럭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4일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니콜라는 그동안 시제품만 공개했을 뿐 아직 완제품을 출시해 판매한 적은 없다.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가 픽업트럭 ‘배저(Badger)’를 출시한다는 계획만 발표한 상태다.
아직 제품을 판매한 적 없는 니콜라의 주가가 치솟은 것은 투자자들이 수소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앞서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택배업체 UPS가 물류 활동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겠다며 운송용 수소 트럭 도입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수소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밀턴 CEO가 지난 7일 ‘배저’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9일부터 예약판매를 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밀턴 CEO는 9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포드의 F-150을 제치고 픽업트럭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F-150은 북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포드의 대표적인 픽업트럭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