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6월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출 감소세가 6월에도 지속된다면 2·4분기 경제 성장률 역시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업일수(8일)가 이틀 많았기 때문이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1일 평균 수출액은 15.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22.6%)와 무선통신기기(35.8%)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석유제품(-32.8%)과 승용차(-37.0%), 자동차 부품(-30.2%)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35.7%), 미국(15.1%), 유럽연합(EU·22.2%), 일본(10.0%) 등은 증가한 반면에 중동(-7.3%), 호주(-29.5%) 등은 감소했다.
지난 5월 수출액은 348억6,000만달러에 그쳐 1년 전에 비해 23.7% 감소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율을 보였다. 기저 효과와 조업일수 영향으로 지난 2월 수출이 3.6% 증가했던 것을 제외하면,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계속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