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바퀴 달린 집' 이게 힐링이야 킬링이야…여행이었어?(종합)

사진=tvN

연기파 배우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집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버라이어티한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삼형제와 더 어울리지 않을 듯한 게스트가 만들어낼 환상적인 호흡에 ‘삼시세끼’ 못지않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11일 오후 tvN ‘바퀴 달린 집’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강궁PD와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출연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퀴 달린 집’은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한적한 곳에 머물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살아보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번 새로운 집들이 손님을 맞이하며 펼쳐지는 세 남자의 특별한 동거가 신선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강궁 PD는 “전국을 앞마당 삼아 돌아다닐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라며 “하루는 한라산이 뒷동산, 하루는 동해바다가 앞동산이 될 수 있는, 슬리퍼를 신고 동네만 나가도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고, 그것을 친한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삶을 추구한다”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여행에 등장하는 집은 캠핑 트레일러가 아닌 진짜 집이다. 강 PD는 “부모님 세대만 해도 젊어서 저축하고 대출받아 집 사고 자녀 키우는게 행복이었는데 이제는 힘들어지지 않았냐”며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해외 사례를 보고 국내 처음으로 움직이는 집을 지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느 여행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제작진이 장소를 지정하지 않고 세 형제에게 최대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 강 PD는 “여행가고 싶은 장소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장소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며 “관광하러 돌아다니는 장소가 아니라 집 앞에서 슬리퍼 신고 다닐 수 있는 약수터 가게 이웃 동물 등이 갖춰진 곳 위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동일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장소만 정해져있지 기획과 순서가 없다. 장소에 도착하면 우리가 먹고싶을때 먹고 자고싶을때 자고, 그래서 제작진이 힘들어한다”며 “조금 서투른것 같아도 꾸미지 않고 틀에 억매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vN

성동일과 김희원, 여기에 여진구라니…. 생소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강 PD는 성동일과는 MBC ‘아빠 어디가’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내가 아는 분 중에 가장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성동일은 “여진구는 작품을 함께 했고, 김희원은 잘 알고 있다. PD가 이번에 사활을 걸어야 될 상황이 됐다”며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언젠가 함께 하자고 했는데 여행을 가볼까 우스갯소리를 했다가 현실이 됐다. 여진구나 김희원은 내가 찍으면 와야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자 셋이 여행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누가 뭐래도 음식 아닐까.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커피도 두시간, 고추장찌개도 두시간 걸렸다”는 성토(?)까지 나왔다. 성동일은 “연극할 때 어머니와 포장마차를 10년 정도 했기에 반찬은 아니고 안주는 잘 만든다”며 “할 때 마다 다른 레시피라 매력있다”고 말해 ‘삼시세끼’ 못지않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바퀴 달린 집 운전은 일부러 특수 트레일러 면허증까지 취득한 김희원이 맡는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의 표정이 가장 행복할 때 짓는 표정이라고 거듭 강조한 그는 “안전해야 되니까 너무 천천히 간다. 그래서 좀 지겹다”면서도 “(집이) 딱 보면 예쁜데 움직이니 더 예쁘다. 운전하고 가면 다들 쳐다보시는데, 막상 안에 있으면 ‘예쁜게 다 좋은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동일이 “1분에 1㎞씩 간다”고 하자 김희원은 “고속도로에서는 1분에 1㎞, 시내에서는 1분 30초나 2분에 1㎞를 간다”고 받아쳤다. 성동일이 이 말을 “우리는 절대 짜지(짜고치지) 않아요”라고 받아치면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아빠 어디가’의 큰 웃음을 담당했던 성동일의 아이들이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그는 “우리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아빠는 50이 넘어 이런걸 경험했는데…”라며 “시즌제라 짧다. 사랑해주시고 여유가 있으면 1박 정도는 우리 아이들도 불러서 추억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들께 달렸다”고 많은 시청을 부탁했다.

한편 첫 방송부터 삼형제의 바퀴 달린 집 입성기와 게스트 라미란, 혜리의 우당탕탕 첫 집들이가 공개될 것으로 예고돼 한층 기대를 높이고 있는 tvN ‘바퀴 달린 집’은 1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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