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012330)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강등을 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향후 1~2년간 전반적인 수익성이 올해 수준 대비 의미있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1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를 마치고 ‘Baa1’를 재부여했다. 국내 기준으로 하면 ‘BBB+’ 수준이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무디스는 최근 자동차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되면서 올해 현대차(005380)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2.6%로 전년 3.5%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무디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20% 감소할 것이며 내년에는 약 1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2022년 현대차의 상각전영업이익이 4~5%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차질의 심각성과 지속기간과 관련한 불확실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어려움 등을 고려해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무디스는 “주요 신용지표가 2020년 상당히 약화할 것”이라며 “사업 및 지분 보유 측면에서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긴밀한 연관성을 고려해 등급을 동일하게 조정한다”고 밝혔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동차산업은 환경 기준의 강화(엄격한 배기가스 규제 및 전동화)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연결성) 자동차 안전규제 강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회사들은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건전한 자산구조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망되는 글로벌 신용충격은 자동차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며 “현대차의 ESG 체계 하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사회적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