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사진 /펜스 부통령 트위터 캡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참모진들이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사진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삭제했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전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선 캠프 사무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트럼프-펜스팀의 훌륭한 이들을 만나고자 들렸다. 모두 열심히 일해줘 고맙다. 계속 해나가자!”라는 글도 올렸다.
이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은 사무실을 가득 채운 직원 중 누구 하나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 속 등을 돌리고 서 있는 펜스 부통령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주의 1단계 경제 정상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모임은 제한되지만 사진 속 인물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자 펜스 부통령은 사진을 삭제했다고 CNN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미네소타주의 메이오 클리닉을 방문하면서 다른 직원들과 달리 혼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도 경제활동 재개 현장을 둘러보겠다며 플로리다주의 한 식당을 찾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2만명대로 늘어나는 등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1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2만1,990명을 기록중이며, 사망자는 11만3,774명이다. 미 워싱턴대에선 오는 10월 1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7만명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