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주가 상승에 다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lol”이라고 적었다. lol은 ‘laugh out loud’의 줄임말로, 영어권에서는 웃음을 표현하는 속어로 한국의 ‘ㅋㅋㅋ’나 ‘ㅎㅎㅎ’와 유사한 표현이다.
한 팔로워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머스크는 “Stonks”(스통스)라고 답했다. 스통스는 주식을 의미하는 단어인 스톡스(Stocks)를 지칭하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철자를 달리해 주식시장의 아이러니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는 속어다. 증시의 불합리함 등을 지적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머스크는 이어 스통스를 보여주는 ‘밈(meme)’의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가 다시 자사 주가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주식시장을 조롱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터넷 밈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비즈니스는 “테슬라가 1,000달러를 넘어선 주가 상승에 불신을 표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엘론 머스크/UPI연합뉴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8.97%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1,025.05달러에 장을 마쳐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와 격차를 크게 좁히며 2위 자리를 굳혔다. 다만 머스크의 부정적인 트윗이 나온 이 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09% 하락한 972.84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1일에도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높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트위터에 “내 생각에 테슬라의 주가는 너무 높다”는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이 올라오기 전 주당 760.23달러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폭락하며 701.32달러로 하락 마감했다. 1년 전 200달러대 초반에 머물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월 9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3월 중순 36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잠깐 트위터를 중단하겠다”고 적었으나 하루 만에 재개한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