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마포 쉼터 소장, 윤미향과 생전 마지막 통화 확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고(故) 손모(60)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인물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확인됐다.

12일 언론 취재를 통해 파악된 내용에 따르면 손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당일인 지난 6일 오전 10시쯤 윤 의원과 생전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했다. 휴대전화에 윤 의원과의 통화 내용은 따로 저장돼 있지 않았으며, 손씨가 어느 장소에서 몇 분 동안 통화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오전 10시 57분경 손씨가 경기도 파주 자택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기록으로 담겨있다. 당시 휴대전화는 차에 두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으로 들어간 손씨는 다시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약 12시간 뒤인 같은날 오후 10시57분쯤 손씨의 전 동료이자 윤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A씨가 “손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손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후 9~10시 사이에 손 소장 자택을 찾아 자택 문을 두드린 뒤 반응이 없자 오후 10시33분경 “집 안에 기척이 없다” 119구조대에 신고 전화를 했다. 비고란에는 ‘여성 신고자 차분한 목소리’라고 기재돼 있었다.

A씨는 신고 전화에서 “(손씨) 차도 집 앞에 있는데 그래서 집 앞에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된다”며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그래서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정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씨를 회고하는 회고글을 작성한 뒤 이튿날인 7일 오전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삭제된 글에서 윤 의원은 과거 손씨와 연을 맺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좋은 일에 함께 하는데 (적은 급여도) 괜찮다고 하며 만나게 됐다”고 적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당시 음주 흔적과 함께 손씨의 손목과 배 등에서 주저흔(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나왔고, 집 안에서는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제 등이 발견됐다.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사인과 관련해 “타살 혐의점 등이 없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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