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인 엘이티 상장에 청약증거금이 2조6,000억원 넘게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SCM생명과학에도 청약증거금 2조5,000억원이 몰리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엘이티의 청약 경쟁률은 1,552.16대 1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이후 현대사료가 기록했던 1,690대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청약 건수는 1만9,338건, 청약증거금만 2조6,598억7,768만원이 몰렸다.
엘이티는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255.9대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7,8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월 이후 공모주가 많지 않았을뿐더러 엘이티가 소부장 관련 기업으로 관련 정책의 수혜를 받는 회사라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이 171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01년 설립된 엘이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벤더 협력사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검사장비 개발기술을 활용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69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성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만큼 자금조달보다는 상장사로서의 인지도 확보 등을 위해 IPO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