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엄프가 새로 출시한 ‘로켓3 GT’. /사진제공=트라이엄프코리아
모터사이클 업계도 참 조용합니다. 올해는 도쿄 모터사이클 쇼라도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취소돼 버렸죠. 취소되지 않았다 한들, 혹시나 제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그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서 못 갔을 것 같습니다. 예년 같으면 봄부터 신차 론칭쇼, 트랙데이, 시승행사 등등 줄줄이 열렸을 텐데 올해는 업계 전체가 잔잔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신차 출시 소식은 널리 알려야겠죠. 사전 예약은 이미 거의 끝났지만, 뒤늦게 트라이엄프 로켓3 론칭 영상을 보고 멋있어서 놀랐습니다. 스로틀을 닫을 때 배기음이 그르렁대는 편집 실수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멋있으니까 넘어가 줍시다.
가격은 로켓3 R이 3,370만원, 로켓3 GT가 3,540만원. “전세계 최저가로 들여왔다”고 하시네요. 로켓3의 사전예약(총 30대)은 이제 거의 완판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승용 바이크는 트라이엄프코리아 매장에 상시 대기 예정이고, 6월 20/27일에는 서울 강동과 수원 매장에서 각각 시승회가 예고돼 있습니다.
한편 트라이엄프코리아는 로켓3와 함께 타이거 900도 출시했습니다. 역시 사전예약물량은 끝이지만 추가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타이거 900도 매장에서 구경&시승이 가능한데, 저는 여전히 시트고가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오프로드를 겨냥한 타이거 900 랠리/랠리 프로는 850~870㎜지만 온로드 스타일의 타이거 900 GT/GT 프로는 810~830㎜고, 특히 GT 모델은 760~780㎜의 로우 시트로 출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트고가 830㎜로 맞춰진 타이거900 GT는 정말 발끝만 닿는 느낌이었는데 로우 시트라니, 참 사려깊은 제조사입니다.
“I am from your dream” 이라는 문구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사진=트라이엄프코리아 유튜브 캡처
파워 폭발
그리고 저는 또다시 원시인처럼 놀라고 말았습니다. 7인치 TFT 계기반의 광활한 크기와 고프로 연결, 내비게이션 표출 등등 첨단 기능 때문입니다. 고프로(고프로4부터)를 연결해 화면에서 메뉴 조작이 가능하고, ‘마이 트라이엄프’ 앱과 연결하면 간단한 내비게이션 기능도 쓸 수 있다고 하네요.
당연히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 볼륨조절, 곡 선택 등등도 가능하구요. 라이딩 중 들어온 문자메시지를 띄워주는 기능(사진)도 있다는데 아쉽게도 영어만 나오고 한글은 깨져서 뜬다 합니다.
울프형 인간(위)과 로켓3형 인간(아래).
짧은 매장 방문이었지만 바이크 업계의 첨단을 살짝이라도 훑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트라이엄프코리아도 타이거900 수입 일정이 3월에서 5월로 늦춰지는 등 코로나의 영향이 없지는 않아서 조금 걱정스럽긴 하지만, 바이크 업계가 전반적으로 잘 이겨낼 것이라 믿어봅니다. 두유바이크 독자 여러분들도 무탈히 어려운 시기 헤쳐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로켓3 R(로드스터)와 한없이 겸손한 저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