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전국에서 시행됐다.
13일 행정안전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지방공무원 및 지방교육청 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이날 오전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행됐다. 지방공무원 시험은 593개 시험장에서, 지방교육청 공무원 시험은109개 시험장에서 시행됐다. 앞서 원서접수 결과 지방공무원의 평균 경쟁률은 10.4대 1을, 지방교육청 공무원의 평균 경쟁률은 13.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무원 공채 시험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5월 16일 진행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때는 1만2,000여명이 원서를 냈고 같은 달 30일 치러진 순경 공채시험에는 5만여명이 접수했다.
정부는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모이는 만큼 시험장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 의무 착용, 응시자 간 거리 두기, 입실 시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의심환자 격리시험 등 고강도 방역대책을 내놨다. 또 30명 수준인 시험실 1곳당 수용인원을 20명 이하로 줄여 응시자 간 간격을 1.5m 이상 확보했다.
시험장별로는 방역담당관 11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응시자들도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시험장 입실 후 본인 확인을 할 때 외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다. 자가격리 중인 관계로 별도의 시험장소를 신청한 원인은 3명이었다.
행안부는 이날 전국 지방공무원 8·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율을 잠정 집계한 결과 24만531명이 원서를 접수해 16만240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응시율은 66.6%였고 경쟁률은 6.9대 1이었다. 시도별로는 대전이 11.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충남이 가장 낮은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