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 /연합뉴스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남한에 대한 비난 수위를 연일 높이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국제사회 공조로 대북 정책의 구상을 전면 전환할 것으로 촉구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3일 ‘공짜 점심은 없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조건이던 북한 비핵화는 이제 먼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며 “신기루를 붙잡으려 북한에 끌려다니다 국민들의 자존심은 저만치 떠밀려간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더 이상 상대가 산산조각 낸 신뢰를 억지로 끼어 붙이려는 비굴함이나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겁박으로 응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평화의 기대에 잠기게 했던 냉면의 기억이 더 비루한 추억이 되기 전에 정부가 꿈꿔온 한반도 평화구상은 냉철한 접근과 국제사회 공조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대북전단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 ‘비핵화 X소리’ ‘이제부터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확실한 힘을 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북한은 지난 2년간 미국에 대화의 손을 내밀면서 뒤로는 34차례나 탄도미사일·방사포 도발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북전단이 최종 목표지점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평화 제스처’의 대가를 요구한다”며 “평화를 내세운 냉면도 공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냉면에는) ‘제재든 국제사회 시선이든 관계없이 대한민국은 냉면값을 지불하라’는 속셈이 내재돼 있었을 것”이라며 “‘낙관’으로는 ‘적의’를 대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여정으로 시작해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 등 마치 릴레이를 하듯 한국 정부를 비판·조롱하고 있다. 특히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오 주방장 입을 빌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며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