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내 반중 여론 등으로 올해 일본 국빈 방문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홍콩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시 주석 방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방일 일정 연기가 방한 일정에도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익명의 일본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연내 방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홍콩 문제에 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 최근 입장이 바뀐 데다 일본 내에 반중국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앞서 시 주석의 방일 시기를 11월 이후로 전망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도 시 주석의 연내 방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일 시점은 애초 지난 4월로 예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연기 이유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보안법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된 만큼 일본 입장에서는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CMP는 아베 총리가 홍콩보안법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쪽으로 입장을 튼 만큼 중일 양국 간 해빙기가 정말 끝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