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웜블리 이케아 매장을 찾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EPA연합뉴스
글로벌 가구 업체인 이케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적다며 각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반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케아가 미국을 비롯해 벨기에·크로아티아·체코·아일랜드·포르투갈·루마니아·세르비아·스페인 등 9개국 정부와 휴직(일시해고) 지원금을 반납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케아는 이들 국가로부터 고용유지를 위해 일시 해고했던 직원들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이케아의 주요 유통 업체인 잉카그룹의 톨가 온쿠 소매영업 매니저는 “코로나19 위기 초기에 사업의 70~80%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 23곳을 제외한 모든 점포가 다시 문을 열었고 주택 개선 등을 위한 매우 많은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케아가 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국가마다 일시해고나 근로시간단축제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정부의 지원금을 돌려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온쿠 매니저는 “9개국 전역에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지원금을 받았는지 등 정확한 비용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케아의 지원금 반환 결정은 다른 많은 기업에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다른 기업들도 외부 조사로 인한 압력 때문에 정부에 일시해고 지원금을 돌려줬지만 모든 지원금을 반납하겠다고 약속한 다국적 대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온쿠 매니저는 “지난 2~3월 위기 초기 이케아는 전 세계 374개 점포 대부분의 문을 닫았지만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기의 깊이가 우리가 두려워했던 것만큼 깊지 않고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금을 되돌려주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