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 19와의 첫 번째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승리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파리를 포함해 프랑스 본토 전역을 15일부터 녹색 안전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파리 카페와 식당 등은 테라스뿐만 아니라 전면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간 코로나19 상황이 타지역보다 심각했던 수도권은 코로나19 주황색 경계지역으로 남아 야외 테이블 영업만 허용돼 왔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고등학교를 제외한 프랑스 내 모든 학교가 오는 22일부터 등교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요양원 거주자에 대한 가족 방문도 15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 경로가 될 수 있는 대규모 모임에 대한 통제는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유럽이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대륙에 덜 의존적인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유럽이 중국이나 다른 곳의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시련은 몇몇 상품을 다른 대륙에 의존해야 하는 결함과 취약함을 노출했다”며 “우리가 배운 것으로부터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다. 스페인은 오는 21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국경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또 7월 1일부터는 EU 외 다른 국가에서의 입국도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유럽 일부 국가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집단 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중국 등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최근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과 마찬가지로 대형 농산물 시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경제 봉쇄 조치를 완화한 직후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란에서도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달 만에 다시 100명을 넘기도 했다. 또 인도 지난달 초 하루 3,0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 봉쇄조치 완화 이후 한 달 새 4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