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졸업식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관생도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을 찾았다가 엉금엉금 걷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잇따라 보여 어디 아픈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발단이 된 건 지난 13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을 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준비돼 있던 물컵을 오른손으로 들어 물을 마시려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왼손으로 잔을 거들 두 손을 사용했다.
축사가 끝난 후엔 그리 경사가 심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느리게 엉금엉금 걷는 듯한 모습이 비쳐졌다.
당장 트위터에서는 두 가지 장면을 골라낸 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14일 ‘트럼프 괜찮지 않다’(#TrumpIsNotWell), ‘트럼프 아프다’(#TrumpIsUnwell) 같은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수십만번 사용되며 인기 주제가 됐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두 손을 이용해 물을 마시던 장면을 찾아내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하이힐을 처음 신은 소녀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웠다는 지적에 반박한 내용. /트럼프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그는 전날 밤 트위터에서 “축사 끝나고 내려간 경사로는 아주 길고 가팔랐다. 난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아주 미끄러웠다”고 해명하며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