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샘모바일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올해 하반기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더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앞으로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갤럭시 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앞서서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갤럭시 폴드, 올해 2월 갤럭시Z플립을 각각 출시해 전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후속작으로 나오는 갤럭시 폴드2는 더 커지고 카메라 개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절반으로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 갤럭시 폴드(4.6인치)보다 확대된 6.23인치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활용도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 역시 7.7인치로 전작(7.3인치)보다 커진다.
카메라의 경우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처럼 후면 ‘인덕션’ 형태 모듈이 적용된다. 모듈 안에는 메인·망원·초광각 렌즈와 심도 렌즈까지 쿼드(4개)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밖에 디스플레이엔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적용해 전작의 플라스틱 소재보다 내구성을 높인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2’ 렌더링 이미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 역시 오는 3·4분기 새로운 모델 ‘메이트X2’를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첫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초 내구성을 개선한 ‘메이트Xs’를 내놨다. 하지만 메이트Xs의 경우 30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미국의 제재로 유튜브·지메일 등 구글의 주요 앱을 사용할 수 없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새로운 메이트X2는 아웃폴딩(바깥으로 접는) 방식이었던 전작과 달리 처음으로 인폴딩(안으로 접는)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펜을 탑재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접었다 펼치는 과정에 더해 펜의 압력까지 견딜 수 있는 기술을 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폴드2에 S펜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내구성 문제로 인해 빼기로 한 바 있다.
올해 초 처음으로 클램셸(조개껍질) 형태 폴더블폰 ‘레이저’를 출시했던 모토로라는 오는 9월 5G 버전 ‘레이저2’를 내놓는다. 첫 번째 레이저는 과거 플립폰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힌지(경첩)·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가 나오며 혹평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DSCC의 로스 영 대표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레이저2는 갤럭시Z플립처럼 6.7인치 크기”라며 “전면 디스플레이 크기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의 클램셸(조개껍질) 형태 폴더블폰/사진제공=레츠고디지털
이밖에 다른 업체들도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내년 이후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폰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066570)는 폴더블과 롤러블폰을 합친 듯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따르면 폴더블폰처럼 화면을 펼치거나 접을 수 있으며 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당기면 롤러블폰처럼 화면이 더 늘어나는 형태다.
샤오미는 갤럭시Z플립처럼 화면을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의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위쪽에 있는 카메라 모듈 부분이 360도 돌아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샤오미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