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할래?”…중고생 10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유혹당해

위기 청소년 50% 조건만남 경험 있어
부정적 여론에 성매매 남성 비중은 감소

/이미지투데이

중고생 10명 중 1명 꼴로 온라인에서 조건만남 요구 등 성적 유인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처벌법에 대한 인지율이 높아지면서 성인 남성들의 성 구매 경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15일 여성가족부는 ‘2019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매매 실태조사는 2007년부터 3년마다 실시 되는 조사로 여가부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 중고생 중 11%가 온라인에서 원치 않은 성적 유인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가한 중고생 6,423명 중에는 남학생 3,383명과 여학생 3,040명이 포함됐다. 성적 유인피해를 당한 학생들의 비중은 남학생이 11.1%, 여학생이 11%로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전체 학생 중 온라인 성적 유인이 실제 만남까지 이어진 경우는 2.7%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성적 유인 피해를 겪는 주요 온라인 통로는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성적 유인 상위 3개 경로로 인스턴트 메신저가 28.2%로 가장 높았고 SNS(27.8%), 인터넷 게임(14.3%) 순이었다. 성적 유인을 시도하는 사람들 중에는 처음 만난 관계가 76.9%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 성매매피해자지원센터 등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위기 청소년 가운데서는 50% 가량이 성매매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석한 위기청소년 166명 중 47.6%(79명)은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6년(61.8%) 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다만 위기 청소년 성매매 조사는 전체 규모가 많지 않아 신뢰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성매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 되면서 성매매 경험이 있는 성인 남성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20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평생 동안 성구매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42.1%(631명)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2016년 조사 50.7%보다 8.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성매매 처벌법에 대한 인지 비율이 2016년 조사(83.9%)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 88.5%로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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