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남북관계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 평화 기조와는 별개로, 대북 전단에 대한 군사적 보복 까지 예고한 북한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합의를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이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결의 시대’로 회귀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을 향해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나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면서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남북 협력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화 국면의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예상치 못한 혼돈 속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