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100대 1육박…20년來 최고

부동산114,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재률 99.3대1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 신규 공급감소 우려 커지면서 희소가치 부각
수도권 청약경쟁률 40.7대1…2010년 이후 첫 지방 경쟁률 앞질러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올들어 100대 1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 역시 지방보다 2배 이상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 과열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15일 부동산114는 올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 갱쟁률이 99.3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동산114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서울은 올해 8곳이 분양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성적을 냈다. 공공분양인 마곡지구 9단지가 146.8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이와 함께 4월 분양한 양천구 신정동의 호반써밋 목동, 3월분양한 잠원동의 르엘신반포도 각각 128.05대1, 124.75대1로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잠원동 르엘신반포파크에비뉴도 경쟁률이 114대1에 이르렀다.

경기도 역시 청약 경쟁이 뜨겁긴 마찬가지였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분양아파트가 100대 1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여명이 몰린 과천 제이드 자이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수요가 몰렸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 공급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이 251.9대1로 2000년 이후 인천 최고 청약 성적을 거뒀다.



서울과 경기도의 청약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올 들어 6월 11일까지 2020년 수도권(서울+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방 18.3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40.7대 1을 기록했다. 통상 아파트 평균청약경쟁률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높은데, 올해는 이런 추세가 뒤집혔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올해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 가운데 100대 1이상을 기록한 16곳 중 12곳이 수도권 물량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센터장은 “7월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수도권 청약열기가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8월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전매를 제한하는 규제 시행을 앞두고 전매 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 시장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8월 이후 전매가 제한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 의무화가 시행되면 가수요가 일부 차단되면서 청약 열기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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