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전라북도 김제의 한 감자 농가는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지역 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되면서 시름에 빠졌다. 별도의 저장고도 없어 생산된 감자를 폐기처분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것이 대형마트다. 롯데마트는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김제 광활 감자 35톤을 소비했다.
대형마트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농가의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착한 소비’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직접적으로 생산자들의 판로를 제공하는 것이 매출 증대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농가를 돕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기 위해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30개 기관 및 지자체와 40여회 200억원 규모의 협업을 진행해 농민의 판로 확대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최장 생산 6개월 전부터 작황을 예상하고, 어려움이 예측되는 농가와 사전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작황 및 가격 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8년 이상 경력의 산지 상품기획자(MD)를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6명으로 늘렸다.
또 롯데마트는 사전 협력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은 소비자에게 시세보다 약 20%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농민과 유통사는 물론 소비자까지 이득을 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에도 20여개 지자체 및 기관과 연계해 사과, 대파, 마늘, 양파, 광어 등 총 3,000톤 규모의 물량을 판매한 바 있다.
김창용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전국의 농축수산물 생산자들이 안심하고 우수한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