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주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 / 서경DB
16일 군이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과 연기를 관측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9.19 공동선언이 깨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침통해했다. 2018년 남북은 4.27 판문점공동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을 했다. 두 선언에는 휴전선 일대의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 행위를 금지하는 안이 담겼다. 특히 9.19 선언에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정상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군 소식통은 이날 오후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여부와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로부터 아직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2004년 개성공단 단지 준공이 이뤄진 해 입주기업을 주축으로 결성된 단체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중단된 이후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활동으로 전환했다.
1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주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 / 서경DB
그동안 협회는 개성공단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방북을 요구해왔다. 이 요구들을 거절해오던 정부는 작년 5월 방북을 첫 승인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전일에는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가 중단돼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개성공단 내 공장이 어떻게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올해 3월 정부와 비공식 회의 직후 정부로부터 연락이 끊겨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입주기업 비상회의, 입장문 발표와 같이 후속대응을 어떻게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1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주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 / 서경DB
개성공단이 중단되면서 입주기업 경영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124곳 회원사 가운데 2곳은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10여곳은 휴·폐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가 작년 4월 입주기업 10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도 77%는 공단 중단 이후 경영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양종곤·박우인 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