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사진=NEW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이야기가 4년 만에 돌아온다. 연상호 감독의 상상력과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애착, 연 감독에 대한 신뢰가 만나 ‘반도’로 탄생했다.
16일 오전 영화 ‘반도’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연상호 감독과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을 통해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진 연 감독의 영화 ‘서울역’, ‘부산행’에 이어 ‘반도’까지 세 영화 모두 제 73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해외에서는 연 감독을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잇는 한국의 영화감독이라고 호평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는 평도 얻었다.
연 감독은 “정말 어떤 잠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여섯 작품 정도 했는데 세 작품 정도는 칸에서 선택받았다. 나머지 셋 작품은 어떤 것이 다를까 생각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한 배우들 또한 칸 영화제 초청 소식에 웃음을 지었다. 강동원은 “칸 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는 않았지만, 배우로서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외국의 친구들도 어떻게 알고 연락와서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했고, 이정현은 “칸에 못 가서 아쉽긴 하지만 초청된 영화에 나와 연기를 할 기회를 주신 연상호 감독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레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칸에 가게 된다면 언제 어느 작품으로 가게 될까 막연한 상상을 했는데, ‘반도’로 초청을 받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권해효는 “칸 영화제가 모든 것을 판가름 하는 기준은 아니지만, 심사를 통해 검증은 받은 것 같아 안도한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연 감독은 반도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부산행’을 촬영하기 전 장소 헌팅을 다녔다. 그런데 한국에 폐허같은 곳이 많았다. ‘부산행’이 잘 되면 이런 폐허에서 영화를 한 번 찍어야 하는데 생각하곤 했다. 그게 시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의 내용 대해서는 “오프닝에 탈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산행’과 동일한 시간대에 탈출했다가 난민이 된 정석을 중심으로 반도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귀띔했다.
‘반도’/ 사진=NEW
출연하는 배우들은 탄탄한 시나리오, 연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인 정석 역의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배우로서는 전품의 뒷 이야기를 그리는 게 약간은 부담일 수도 있거나, 배우로서 욕심이 덜 날 수 있을 텐데 시나리오 봤을 때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었다”며 “한국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보여주는 영화 없었기 때문에 참여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좀비영화의 팬이라는 이정현은 “연 감독의 ‘부산행’을 재미있게 봤다. 극장에서 네 다섯번 봤을 정도”라며 “그런데 갑자기 연락 오셔서 정말 놀랐다. 워낙 팬이어서 캐릭터도 좋았고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남다른 생존력과 모성애로 폐허가 된 땅에서 4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을 연기한다.
탁월한 운전 실력을 갖춘 준이 역할을 맡은 이레는 강력한 좀비 떼를 헤쳐나가는 카체이싱을 선보이는 등 전에 없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그는 “시나리오도 워낙 좋기도 했고. ‘부산행’을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덥석 물었다. 준이란 캐릭터 자체가 터프한 캐릭터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레의 열연에 대해 “출연진 중 전투력 최강”이라면서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부산행’으로 1156만 관객을 동원한 연 감독은 ‘반도’의 흥행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부산행’ 흥행 부담이 아예 없지 않았다. 흥행 부담 보다는 영화 자체를 ‘부산행’과 이어지면서도 유니크한 별개의 완성도 높은 영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부담이 컸다. 흥행 부담은 떨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행’의 장점이라고 하면 관객들이 캐릭터들처럼 겪는 것처럼 해준다는 게 강점이었다. ‘반도’에서도 이러한 점을 신경 많이 썼다. 액션적인 부분에서도 ‘부산행’과 전혀 느낌이 다른 카체이싱, 총기 액션 등을 체험형으로 만들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CG로 ‘떡칠’을 했다. 볼거리가 엄청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반도’는 오는 7월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기 개봉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