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주방가전 첫출시 코렐 "韓소비자 잡아야 세계서 통하죠"

■ 김세중 코렐코리아 대표 인터뷰
트렌드 민감·품질수준 높아
한국 테스트베드로 亞 진출
도마살균기·밥솥 등 선뵐것

강남구 삼성동의 코렐코리아 새 사무실 회의실에 마련된 주방 코너에서 김세중 코렐코리아 대표가 테이블에 기대 서 있다./권욱기자

“식기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코렐을 주방가전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 식기 브랜드로 유명한 코렐이 국내 주방가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코렐은 국내 식기브랜드 1위로 토스터와 그릴 등과 같은 주방가전 제품을 출시하면 브랜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본지와 만난 김세중(사진) 코렐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주방가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트렌드와 실용성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긴장감도 크다”고 말했다. 코렐은 모기업인 월드키친의 여러 브랜드 중 하나다. 170년간 주방 용품을 만들어 온 월드키친은 파이렉스, 코닝웨어, 코렐 등과 같은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코렐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코렐코리아는 이 같은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전세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주방 가전 브랜드 ‘코렐 세카(Corelle SEKA)’를 선보이게 됐다.


김 대표는 “코렐은 ‘건강한 테이블’을 콘셉트로 새 유형의 제품군을 꾸준히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스팀오븐토스터와 그릴 등을 출시했고, 내달에는 저당 밥솥과 도마살균기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렐이 한국에서 주방가전 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는 지난 해 인수한 멀티압력쿠커 ‘인스턴트팟’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스턴트팟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올해 첫 출시됐는데 코렐코리아가 판매를 총괄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편리함과 품질을 꼼꼼히 챙기는 한국 소비자들은 가장 반응이 빠르면서도 정확한 테스트 베드”라며 “본사에서도 인스턴트팟의 성공을 보고 코렐코리아 측에 코렐 세카의 아시아 전체 브랜딩과 판매 전략의 전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방가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로 한국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내 주방가전 시장은 에어프라이 브랜드만 300여개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코렐이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으면 전체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수많은 경쟁 업체들이 있지만 적군이 아닌 시장의 파이를 함께 키워가야 하는 아군”이라며 “7년 전에는 시장 자체가 없었던 에어프라이 시장이 이제는 매년 20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커졌듯이 경쟁업체들이 많아 지는 것은 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특정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프라이, 블렌더 등 기본 아이템을 포함한 30여개의 풀라인업을 갖출 방침이다. 그는 “유행을 선도하면서도 기본에 뒤처지지 않도록 출시 일정을 공격적으로 앞당길 것”이라며 “준프리미엄급 시장의 강자로 진입해 3년 내 연매출 200억원, 업계 TOP10에 자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테팔이나 WMF, 락앤락, 해피콜, 휴롬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주방 용품 업체들 버티고 있는 소형 가전 시장에서 코렐이 과연 ‘이름값’을 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코렐 단생 50년을 맞아 이전한 강남구 삼성동의 코렐코리아 새 사무실에서 김세중 대표가 파이렉스, 코닝웨어 등 브랜드들의 로고 앞에 서 있다. /권욱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