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경찰, ‘황제복무’ 공군병사 자대배치 과정 집중 조사

정원 1명 재정처에 배치···선임병사 전역 10개월 남아


군사경찰이 ‘황제복무’ 의혹을 받는 공군 병사의 자대배치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최모 상병이 본부 재정처로 보직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최 상병은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 심부름을 시키고, 1인 생활관을 사용하는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상병이 국내 한 신용평가회사 임원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특히 정원이 1명인 재정처 보직에 전역이 10개월가량 남은 선임병사가 있음에도 최 상병이 추가로 배치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군사경찰은 최 상병의 보직을 명령한 상급자 등을 찾아내 보직 배치 경위를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최 상병의 무단이탈 혐의 입증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 중 피부질환을 이유로 외근을 나가 집 근처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 최 상병은 외출증 없이 부대를 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사경찰은 최 상병이 실제 병원 치료를 받았는지, 진료 이후 부대에 즉시 복귀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또 위병소 출입 기록 등을 분석해 최 상병이 규정을 초과해 외출과 휴가를 나갔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간부와 병사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최 상병의 부모가 부대에 아들을 배려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하면서 부대가 해당 요청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의 실체를 모두 밝힐 것”이라며 “범죄 혐의나 징계 사유가 드러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