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기후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발언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FDI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약 1,214조원)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조5,400억달러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대 40% 줄어드는 상황이다. UNCTAD는 코로나19로 인해 FDI의 수요와 공급은 물론 정책도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FDI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계 5,000개 다국적 기업이 올해 예상 수익을 평균 40%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교통 등 일부 산업은 손실을 예측하고 있다. 올해 1월 글로벌 인수 합병은 전년 동기 대비 50% 하락했다. 다만 UNCTAD는 FDI가 내년에 5∼10% 더 감소한 뒤 2022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선다고 예상했다.
UNCTAD의 제임스 잔 투자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정치적·사회적 불안을 일으켜 경제를 깊은 불황으로 몰아놓고 FDI에 대한 도전을 악화시킨다”고 급감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각국 정부와 기업이 미래의 충격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 민족주의와 생산 자동화 경향이 가속화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의 서문에서 “수출 지향적 투자와 상품 연계 투자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지역별로 충격이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투자 흐름에 대한 영향이 즉각적인 수준을 넘어 지속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