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장 "전세계가 경악... 北, 응분의 책임 져야"

"한반도 평화 염원 저버려... 강력 항의"
통일부, 3시40분 연락소 전기 공급 중단

서호 통일부 차관 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 /연합뉴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전격 폭파하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서호 통일부 차관이 “응분의 책임을 져 한다”며 처음으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서 차관은 16일 오후 7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남북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시작으로 북한이 연일 맹비난을 이어가는 와중에 통일부가 항의의 뜻을 밝힌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서 차관은 “연락사무소 파괴는 2018년 판문점 선언의 위반이자 연락사무소 합의서에 대한 일방적 파기”라며 “그동안 북측의 거친 언사와 일방적 통신 차단에 이은 연락사무소 파괴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6·15 공동선언 20주년 다음 날 벌어진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차관은 성명 발표 직후 ‘북측에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법적 책임 등을 물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상황을 열어 놓고 여러 가지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50분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여정이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통일부는 이에 이날 오후 3시40분 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한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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