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더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 훈련을 재개하고 이번 일을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 동시에 국제법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영사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승인-계획이행-주민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며 밝혔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후계 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군과 김정은 사이에는 제3의 인물이 없었으나 이제는 김여정이 있다”며 “김여정의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고, 김여정은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북한 주민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태 의원은 설명했다.
태 의원은 “폭파 사건을 보면서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해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며 “김정은 남매는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 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