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부터 흑임자까지…밀레니얼 저격한 ‘할매 입맛’

세븐일레븐, 설빙과 인절미 디저트 출시
CU 초당순부두콘은 100만개 넘게 팔려
초코파이·투게더도 흑임자 버전 출시


‘인절미, 흑임자, 쑥.’

최근 뉴트로와 함께 일명 ‘할매 입맛’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전통 재료를 활용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는 전통 식재료를 유행에 맞게 재해석한 상품들을 쏟아내며 ‘할매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과 함께 인절미 디저트 시리즈 3종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인절미(2,300원)’, ‘인절미크림롤케익(3,000원)’, ‘인절미크림단팥빵(1,500원)’ 등 3종으로 구성됐으며 젊은 층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맛과 포장에도 트렌디함을 담았다.


‘설빙 인절미’는 국내산 찹쌀떡에 설빙의 메인 소재인 콩고물을 넣어 완성한 상품으로 남녀노소 영양간식으로 누구나 건강하게 즐길 수 있으며,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설빙 인절미롤케익’은 쫀쫀한 롤케익 시트에 인절미크림과 콩고물을 토핑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설빙 인절미단팥크림빵’은 부드러운 인절미크림과 달콤한 팥앙금을 듬뿍 넣고 아몬드 슬라이스를 얹어 완성했다.

장여정 세븐일레븐 디저트 담당 상품기획자(MD)는 “할매 입맛 열풍에 따라 설빙과 협업해 이번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추후 흑임자, 쑥, 미숫가루 등 한국 전통의 맛을 담은 디저트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지난달 롯데푸드와 손잡고 ‘빵빠레 흑임자’를 출시했다.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CU 아이스크림 매출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앞서 2월에 내놓은 초당순두부콘은 2개월말에 100만개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자 제조업체들도 ‘할매 입맛’을 덧입힌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오리온(271560)은 인절미 초콜릿과 인절미 스프레드가 들어간 ‘찰 초코파이 인절미와 흑임자 빵에 흑임자 스프레드가 더해진 ’찰 초코파이 흑임자‘를 선보였다. 지난해 연말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5월까지 62억원어치나 팔려나가며 1020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빙그레(005180)가 내놓은 ’비비빅 흑임자‘는 2019년 3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4월까지 800만개가 팔려나갔다. 인기에 힘입어 ‘투게더 흑임자’ 맛도 내놨다. 투게더 흑임자는 지난해 11월 판매 이후 30만개가 판매됐다. 빙그레 측은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전통 소재 제품을 아이스크림이라는 생소한 형태로 풀어낸 게 인기 요인이라 분석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