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 일파만파에 송영길 "불행 중 다행이란 뜻…특사 제의 맞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북한이 16일 남북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역의 ‘요새화’ 선언에 이어 전격적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포(砲)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런 것이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 않으냐”면서 거듭 해명을 내놨다.

송 의원은 17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식 언론 기자회견이 아닌데 이런 내용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우리 측 특사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는 북측 발표와 관련, “그건 맞다”고 언급했다.

송 의원은 이어 “비공개적으로 이런 제안이 된 것 같은데 (북측이) 그것을 공개하고 거절 의사표시를 한 걸 보면 상당히 불신이 큰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송 의원은 ‘특사로 풀어보자,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열어 풀어보자는 해법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그쪽을 진정시키는 그런 작업이 같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여정(왼쪽)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덧붙여 송 의원은 “추가적인 도발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강력히 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4·27 합의정신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송 의원은 전날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기자들과 만나 “포(砲)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했다.

이같은 송 의원의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 부대변인은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남북연락공동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라면서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너마이트로 하든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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