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가전제품 통합 슬로건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를 내세우며 고객군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인화된 제품군 확대 전략인 ‘프로젝트 프리즘’을 바탕으로 가전 부문 수익률을 끌어올린 데 이어 신규 슬로건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전제품 마케팅 전반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슬로건은 매체 광고는 물론 온·오프라인 매장, 제품 카탈로그 등에 폭넓게 사용될 예정이다. 슬로건 디자인에는 ‘삼성블루’ 색상의 점을 활용해 삼성 가전제품이 틀에 박힌 기존 가전제품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혁신적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번째 결과물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공개했다. 올 들어 비스포크가 삼성 냉장고 판매액의 60%를 차지하는 등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비스포크 전략 덕분에 삼성 냉장고의 올해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세탁·건조기 ‘그랑데 AI’,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의 전용 먼지 배출 시스템인 ‘청정스테이션’, 이동성을 높인 인덕션 ‘더 플레이트’ 등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사업부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가 될 것”이라며 가전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